자만함
단단하다는 자만
세상을 짊어지고 있다는 자만
모두 버텨낼 수 있을만큼 강하다는 자만
나는 그 자만함의 한 가운데에 서있었다.
나는 줄곧 인간의 나약함을 외치고
나는 줄곧 인간의 어리석음을 외치며
초인과 강한 개인, 인간을 목놓아 울부짖으며 다녔지만,
정작 스스로 그 연약함의 중심에 서있었다.
자신의 강함과 단단함을 증명하기 위해
할 수 있었던건
나약함을 외부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방식이었다.
그렇다.
내가 경계하던 외부의 모든 인간의 오만함은
사실 나로 비롯된 것이었다.